이번에는 비치 보이스다.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맘마미아’(Mamma Mia)가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뒤,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런던의 웨스트 엔드의 프로듀서들은 재빨리 이와 같은 흥행코드를 따라 대중음악의 뮤지컬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웨스트 엔드에서는 자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그룹 퀸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를 공연 중이고, 브로드웨이에서는 빌리 조엘의 노래로 제작한‘무빙 아웃’(Movin’Out)을 선보였다. 지금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뮤지컬화 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비치 보이스의 노래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굿 바이브레이션스’(Good vibrations)라 이름을 붙였는데 오는 12월4일 프리뷰를 시작, 내년 1월13일 유진 오닐 시어터 무대에서 정식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존 카라파가 연출과 안무를 맡아 만들어진 이 프로덕션은 서던 캘리포니아의 작은 해변마을 젊은이들이 엮는 로맨틱 스토리로, 이들이 성공의 땅으로 가기 위한 인생 역정을 비치 보이스의 노래로 표현했다.
7월29일부터 8월1일까지 트라이아웃 형태로 짧은 기간 공연을 했지만,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의 캐스팅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 ‘토요일 밤에 열기’(Saturday Night Fever)처럼 70년대 젊음을 보냈던 올드 뮤지컬 팬들에게는 기다려질 만한 뮤지컬인 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기존에 잘 알려진 뮤지션들의 노래를 뮤지컬로 만드는 것은 마치 브랜드 네임이 있는 상표를 사용해 물건을 만들 때와 같이 쉽게 마케팅 효과를 보는 장점을 같지만 그것이 반드시 흥행으로 연결되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런던에서는 상당한 제작비를 들여 로드 스튜어트의 노래로 만든‘투나잇츠 더 나잇’(Tonight’s The Night)이 1년도 공연 못하고 막을 내리는 등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낳기도 했다.
작품성과 관계없이 성공한 ‘맘마미아’의 경우를 놓고 볼때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새 뮤지컬이 비치 보이스의 명성을 드높여 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최용석 브로드웨이 오버시스 매니지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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