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헤지펀드계의 거물 소로스가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 추진 과정에서 연달아 실패를 맛봤다.소로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서울증권은 30일 SK증권 인수 추진이 중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증권은 인수 추진 소식이 시장에 예상보다 빨리 알려져 SK증권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하는 바람에 합병 비율과 SK증권 주주들의 주식매수권 행사 등 인수 조건이 서울증권에 불리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SK네트웍스와 서울증권이 MOU를 체결한 이후 27일까지 서울증권은 2,590원에서 2,910원으로,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한 12%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SK증권의 주가는 455원에서 605원으로 33% 급등했다. 그러나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시세가 장부가치보다 너무 낮아 양측이 인수 가격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로스가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에 실패한 것은 대한투자증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초 소로스는 영국계 금융사인 PCA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대투증권 인수에 나섰으나 PCA가 16일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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