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교환수에서 챔피언으로. 무명의 우디 오스틴(40ㆍ미국)이 연장 접전끝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챔피언십(총상금 42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오스틴은 30일(한국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드TPC(파70ㆍ6,82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팀 헤런(미국)과 공동 1위에 오른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컵을 안았다. 오스틴은 1995년 뷰익오픈 우승에 이어 9년만에 통산 2승을 신고했다.
불혹인 오스틴의 골프인생은 질곡(桎梏) 그 자체였다. 86년 프로로 전향했으나 9년만인 95년에야 PGA무대에 첫 발을 디딘 오스틴은 그 해 뷰익오픈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PGA우승과 올해의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제2의 골프인생’을 약속 받는 듯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부진이 이어졌고 97년에는 상금랭킹이 180위로 밀리며 투어 풀시드권조차 박탈 당했다. 은행에서 전화교환수로 일해야만 근근히 생계를 유지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눈물 젖은 빵은 사람을 강하게 하는 법. 절치부심한 오스틴은 2001년 상금랭킹을 125위로 끌어올리며 풀시드권을 다시 따낸 뒤 이듬해 상금랭킹 50위권에 진입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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