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51·사진)가 지난 13일 새벽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연합뉴스가 30일 베이징(北京)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이 소식통은 북한이 후계를 둘러싼 권력암투 우려와 김 위원장의 사생활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관례에 따라 고씨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채 장례를 치렀다고 전했다.
재일동포 출신의 고씨는 이미 세간에 알려진 고(故) 성혜림, 김영숙 등 김 위원장의 여자들 중 실제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공식 부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씨는 김 위원장의 둘째 및 셋째 아들인 정철(23), 정운(20)을 낳았다. 장남 정남(33)은 성혜림이 낳았다.
고씨의 사망원인은 심장마비이지만, 몇 년 전 유선암으로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 암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또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지난해 극비리에 방북한 프랑스 의료진의 종양 및 뇌 관련 치료를 받은 데 이어 올 초에는 직접 파리에 치료 여행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고씨 사망설에 대해 여러 경로로 확인 중"이라며 "정부의 기본적 입장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NCND)"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고씨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북측의 공식 반응이 나올 때까지 가급적 언급을 삼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준 기자 djlee@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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