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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美공화 전당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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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美공화 전당대회 개막

입력
2004.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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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9일 뉴욕 맨해튼에서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재선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희망과 반(反)부시를 외치는 시위대의 함성이 교차했다.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30일 오후(한국시간 31일 오전)부터 전당대회가 열리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주변을 메우는 동안 수만 명의 공화당 대의원과 지지자 중 일부는 행사장 내부를 찾아 부시 재선의 결의를 다졌다.▲ ‘부시를 해고하라’

시위대는 이날 오전 맨해튼 남쪽 유니온 스퀘어 부근에 집결, 집회를 갖고부시 반대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반전, 낙태 지지, 동성애 옹호, 환경 보호 그룹 등 집회에 참석한 단체의 성격은 달라도 그들의 목소리는 부시 낙선으로 모아졌다.

시위 인파는 이어 20블록 떨어진 대회장까지 북소리에 맞춰 구호를 외치며 평화 행진을 했다. 시위대의 손에는 ‘부시를 해고하라’ ‘더 이상 부시는 안돼’ ‘거짓말쟁이 부시’“이라크 전쟁 반대”등이 적힌 피켓이 들려있었다.

집회를 주최한 ‘평화ㆍ정의연합’은 90여 단체에서 40여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이보다 적은 수로 추산했다.

영화 ‘화씨 9/11’의 감독 마이클 무어는 집회에서 “우리가 다수”라며“미국의 다수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결코 부시 정부에 투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집회와 행진 도중 경찰과 시위대의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그러나 시위대와 떨어져 자전거로 행진하던 200여명을 교통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 “민주당 극단주의의 표현”

공화당의 전략가들은 이날 시위를 민주당과 결부시켜 존 케리 대통령 후보를 미국의 주류에서 벗어난 극단주의 성향을 띤 인물로 묘사하는 데 활용했다. 에드 길레스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은 케리 후보의 여동생 페기가 반대찬성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지적했다. 공화당의 이런 공격은 중도적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공화당은 특히 9ㆍ11 테러에 대한 기억을 되살림으로써 부시 대통령의 9ㆍ11 이후 지도력을 부각하려는 데 행사의 초점을 맞추려 하고 있다.대회첫날 연사로 나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윈스턴 처칠은 언론이 그를 전쟁광으로 몰아세웠을 때 히틀러의 위험을 알았다”며 “부시는 테러리즘을 악으로 보고 있다”고 밝힐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뉴욕 앨리스 섬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에겐 4년 더 부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온정주의의 가면을 벗어라”

공화당이 줄리아니 전 시장을 비롯 존 매케인 상원의원,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중도적 보수를 표방하는 인사들을 황금 시간대 연사로 내세우는 데 대해 민주당은 위선이라고 공격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뉴욕의 한 교회 연설에서 “공화당은 4년에 한번 온정주의자의 얼굴을 하고 모인다” 며 “그러나 그들이 워싱턴으로 돌아가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비난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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