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40대 과외 선생이 극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30일 대전둔산경찰서에 따르면 A(42ㆍ학원논술강사)씨가 29일 밤 대전 서구 둔산동 자신의 원룸에서 극약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30일 오전 숨졌다.
A씨는 자신의 집에서 과외학생 B(18ㆍ고3)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으며 27일 B양과 대질 심문을 받고 귀가한 뒤 29일 극약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B양은 경찰에서 “지난달 17일 선생님이 밤샘 공부를 하자고 해서 함께 과외를 받는 남학생 3명과 선생님 집으로 갔는데 새벽 5시께 선생님이 남학생들을 ‘농구하라’고 내보낸 뒤 나를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범죄사실을 부인했다.
A씨는 ‘이 사건은 피해자가 미성년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불리하게 조작됐다. 명예를 지키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목숨을 끊음으로써 부조리한 사람들에게 느낌을 주고자 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의 부모로부터 성폭력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벌인 결과 여러 정황 증거를 포착, A씨에 대해 사전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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