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여억원을 들여 만들어 놓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지하철 분당선 구룡역이 자치구의 공사비 분담금 납부 지연으로 완공이후 수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강남구는 30일 구가 부담하기로 했던 구룡역 공사비 분담금 60억9,0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추경예산을 편성, 이르면 내달 중에나 공사비 납부가 이뤄질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수 있어 역 개통시기는 예측하기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서울시와 강남구가 각각 공사비의 38%와 12%를 부담하기로 작년에 합의를 했기 때문에 자치구의 ‘늑장’이 지역주민의 숙원 사업인 지하철역 개통을 늦어지게 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미 6월 이전에 구룡역의 공사가 모두 끝났지만 분담금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아 개통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무정차 통과를 시키고 있다” 며 “6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자치구가 부담한 선례가 없고2004년도 구 예산으로는 이를 집행하기가 어려워 분담금 납부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개통된 선릉역~수서역을 잇는 분당선 연장선에 위치한 구룡역은 주변에 도곡역과 개포동역이 위치해 있지만 더 많은 지하철역을 요구하는 강남구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98년 뒤늦게 착공됐다. 하지만 그동안 잦은 분담금 갈등으로 2차례나 개통시기가 미뤄지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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