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004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 안팎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삼성그룹은 30일 이번 올림픽에 9개 종목 3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탁구, 배드민턴, 태권도, 레슬링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땄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적을 국가별 순위로 환산하면 브라질(금 4, 은 3, 동3)에 이어 세계 19위에 해당하는 수준. 아마와 프로를 합쳐 총 12개 종목, 21개 팀,470여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공화국’의 위력을 톡톡히 발휘한 셈이다.
삼성이 이처럼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은 팀 운영과 종목별 협회 지원 등 스포츠에 연간 600억원이 넘는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다 우수 선수 양성을 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 특히 메달을 건진 탁구, 배드민턴 레슬링 등이 비인기 종목이어서 의미도 만만치 않다.
삼성 관계자는 “고교시절 레슬링선수로 뛴 적이 있는 이건희 회장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어 메달 가능성이 있는 비인기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금메달을 딴 유승민(삼성생명) 등 5명의 소속 선수에게 1억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아테네 올림픽에 무선통신 분야 공식후원사로 참여한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관련 TV 중계 및 언론보도 등을 통해 10억명 이상에게 브랜드가 노출돼 브랜드 호감도가 5~6% 가량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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