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학생들은 학원수강이나 과외를 하지 않습니다."공주사대부속고(충남 공주시 반죽동) 홍순상 3학년부장은 학생들의 실력 외에도 전교생 대부분이 사교육비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랑했다.
고교 선발고사를 통해 학생을 뽑는 이 학교는 전국 모의학력고사 및 수능모의고사에서 수차례 1위를 하는 등 뛰어난 학업성적으로 이미 명성을 날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대상과 개인대상, 금상 등 출전학생 10명 가운데 8명이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각종 경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과 높은 대학진학 실적을 거두고 있는 이 학교의 독특한 점은 '사제 동행 교육'이다. 전교생의 절반 가량인 320여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1,2학년은 오후 10시30분까지, 3학년은 오후 11시30분까지 교내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44명의 선생님 가운데 30여명이 매일남아 학생들을 지도한다. 교장, 교감도 이들과 같이 학교를 지키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에 관한 모든 문제가 해결되다 보니 예ㆍ체능계를 지원하는 2, 3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원수강이나 과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그렇다고 학교가 공부벌레만 양성하는 것은 아니다. 매년 2차례식 학년별로 극기훈련을 실시하고 문학회와 과학, 음악, 체육 등 동아리 활동을 적극 장려하는 등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에서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김현일 교장은 "세간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이기적'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학생을 맡기면 학교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공교육의 표본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공주=허택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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