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생활자금이 부족한 저소득층과 신용 불량자를 노린대출 소개 스팸메일이 부쩍 늘었다. 이중 상당수는 고리대금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29일 스팸메일방지전문업체 컴트루테크놀로지는 지난 4개월간 국내 30개 고객사의 스팸메일을 분석한 결과 현금 대출 및 금융 서비스를 안내하는 내용이 34%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자료에 따르면 제목이나 본문 내용에 ‘대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스팸으로 구분된 이메일이 19.8%로 가장 많았다.
또 ‘최저이자’(2.8%), ‘빌려드립니다’(1.96%), ‘무담보·무보증’(1.94%), ‘대출금융’(1.93%), ‘장기상환·장기분할’(1.4%) 등의 문구가 들어간 대출관련 이메일도 전체의 11%에 달했다.
과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무료’(16.8%), ‘섹스’(4.8%), ‘동영상’(1.97%) 등의 키워드는 뒤로 밀리면서 성인 사이트의 홍보 수법이 한층 교묘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컴트루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금융관련 업체는 (업무 특성상) 대출·금융거래 용어가 들어간 이메일을 걸러내지 않으므로 실제로는 대출 관련 스팸메일이 더 많으리라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출 소개 이메일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연간 이자율이 법정한도액(66%)를 넘나드는 고리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메일로 대출 소개를 하는 업체의 상당수는 불법 사금융 업체”라며 “대부업법상 등록된 업체인지, 억울한 피해 민원은 없는지 금융감독기관에 확인하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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