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식시장은 모처럼 상승흐름을 보였다. 월초 과도한 낙폭에 따른 저가메리트에서 출발해 콜금리 전격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세 등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상승흐름을 이끌었다.하지만 9월 주식시장은 그리 밝은 모습만은 아니다.
정책당국이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부담과 실질금리 마이너스권 진입에 따른 부작용에도 불구 금리인하를 결정, 시장심리 안정을 이끌었지만 대외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감과 구조적인 실업문제 등이 여전해 내수부양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내수진작과 맞물린 시장의 유동성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국 국내 주식시장의 향후 흐름은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의 모습과 궤를같이 할 것으로 보여진다. 불행히도 최근 글로벌 경기는 모멘텀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우리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정보기술(IT) 수요둔화가 두드러져 9월 증시는 여전히 중장기적 하락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판단된다. 8월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연스레 낙폭과다 메리트도 사라져 기술적 부담감마저 느껴지고 있다.
물론 IT부문의 중요지표로 인식되고 있는 반도체가격이 그 동안의 하락에 따른 반발 반등세와 선진국의 신학기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원유시장에서 이탈한 단기자금도 아시아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있다. 단기적인 수급여건도 긍정적인 셈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반기 IT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가격 상승세는 9월중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투기수요의 이탈과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 등으로 하락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빠듯한 원유수급을 감안하면 40달러 전후의 고공권 행진이 불가피한 상태여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결국 9월 주식시장은 제한적 등락과정을 거친 후 글로벌 경기모멘텀 둔화가 반영되면서 반등흐름을 마무리하고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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