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다른 영화관을 지향한다.”지난달 경기 파주 출판단지 내에 문을 연 ‘씨너스 이채 AT9’이 내세우는목표다.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음향시설에 파격적인 투자를 해 영화팬들이 ‘AT9 관람기’를 인터넷에 띄울 정도로 이미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이쏠리고 있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88학번 출신인 정상진 AT9 대표는 “화면을 위주로 영화를 보며 둔탁한 음질을 참는 극장이 아니라 귀까지 즐거운 영화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영화관의 음향설비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혼트위터 스피커가 아니라 하이엔드 스피커를 도입했다. 또 소비자가격이 1m당 200만원인 무산소동 스피커 케이블 10㎞를 동원해, 음향공사를 마무리하는 모험도 감행했다. 물론 단가를 파격적으로 낮췄지만 일반극장이 200만원이면 끝낼 케이블 공사에 4억원을 쓰면서 전체적인 음향 설비에는 다른 극장의 10배에 가까운 자본이 투입됐다.
또 9개관 1,700석을 갖춘 AT9은 의자가 뒤로 젖혀지는 틸트형 최고급 좌석을 설치했고, 좌석간 간격을 넓히는 등 극장 실내를 호텔식으로 꾸몄다. 또 카페트를 없애 극장 내 먼지, 냄새를 최소화했고 커튼 등을 방염처리해 고객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건축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파주 출판단지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극장 내부에 대나무 등을 심고 자연채광을 최대한 끌어들이며 친환경적으로 꾸몄다.
하루 전까지만 인터넷 예매가 되는 다른 극장과는 달리, 영화시작 20분전까지 인터넷예매가 되는 점도 AT9이 갖는 장점이다. AT9은 올 9월에는 근처에 자동차 전용 야외극장을 개관할 예정이고, 단편영화제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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