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혜경(35ㆍ여)씨는 최근 정상가격이 1,290만원인 GM대우 미니밴 레조 LD 모델을 소형차 가격이나 다름 없는 1,000만원에 구입했다.‘짠순이’ 김씨가 이처럼 싸게 ‘마이카’를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김씨는 4년간 사용한 GM대우 오토카드의 적립금(카드 사용액 5,000만원)으로 15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여기에 영업소에 전시된 차를 구매, 30만원을 더 깎았다. 또 이전에 타던 차를 영업소를 통해 폐차시키면서 10만원을 추가로 할인 받았다. 이렇게 190만원을 깎은 뒤 36개월 할부에 8%의 이자를 낸다는 조건(정상할부)으로 계약을 하자 100만원 어치의 유류 상품권이 주어졌다.
불경기가 계속 되면서 자동차 구입시 한 푼이라도 싸게 차를 구입하는 방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업체의 다양한 할인 및 할부 프로그램 외에도 평소 자동차 카드로 적립금을 쌓은 뒤 열심히 발품을 판다면 남들보다 저렴하게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할인 방법은 자동차 카드를 활용하는 것. 자동차 회사는 카드 회사들과 제휴해 카드 사용대금 중 일정액을 적립, 차량 구입시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통상 적립금 사용은 100만~200만원으로 한정된다.
다만 GM대우 오토카드의경우 적립 금액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 지금까지 적립해온 카드가 없고당장 차를 사야 한다면 기아차와 현대카드 ‘M’처럼 일단 ‘선 보상’ 혜택을 받은 뒤 나중에 카드 사용액으로 갚아나가는 방식도 있다.
두번째로 차를 싸게 사는 방법은 평소 자동차 전시장의 영업사원과 친하게 지내면서 전시용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다. 영업소 전시장에 전시된 차들은 전시기간이나 차량상태 등에 따라 10만~30만원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그러나 전시용 차량의 물량이 워낙 적은데다 자동차 회사 직원들에게 우선 공급되는 터라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 특히 전시장을 자주 찾다 보면 계약 취소 물건이나 월말 실적보고용 밀어내기 차량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세번째는 자동차 회사의 판촉 내용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는 지난해에 비해 내수 판매가 25%나 감소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쟁하듯이 파격적인 내용의 판촉전을 펴고 있다.특히 ‘무차별 할인’에서 ‘타깃 마케팅’쪽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할인 조건이 있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단종되는 차에 대해서는 더 싼 가격에 판매되는 만큼 관심이 있다면 예의주시해야 한다.
네번째는 충성도를 이용하는 것. 각 회사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는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2번째로 현대차를 구입할 경우 10만원, 3번째 현대차를 살 때는 20만원의 혜택을 준다.
기아차도 재구매 고객에겐 10만~20만원의 추가 혜택을 준다. GM대우는 준중형 라세티를 구입하는 고객이 계약 시점에 GM대우차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2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레저용 차량을 갖고 있던 운전자가 현대차 테라칸을 사면 차값의 2%를 할인받을 수 있고, 경승용차를 몰던 운전자가 GM대우 칼로스를 구입하면 15만원의 추가 할인이 주어지는 점도 기억해둘 만 하다.
다섯번째는 공동구매에 동참해 보는 것. 각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는 회원들의 공동구매를 통해 좀 더 나은 판촉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하고 있는 만큼 일단 인터넷을 뒤져보는 것도 유용하다.
폐차되는 차도 최대한 이용할 필요가 있다. 대우자판의 경우 폐차 대행업체와 제휴를 맺고 폐차고객이 신차를 구입할 때는 10만원을 더 할인해주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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