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강 곡선을 그리던 개인 신용불량자수와 신용카드사 연체율 추이가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이 우세하지만 경기 하강 국면과 맞물릴 경우 사태가 계속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개인 신불자수는 6월말의 369만3,643명보다 6,693명(0.18%) 늘어난 370만336명으로 조사됐다. 신불자수가 감소한 지 한달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신불자수는 지난 2월말 382만5,269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세금체납자와 사망자 제외 등의 산정기준 변화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6월말 최초로 순감소를 기록했었다.
업권별로는 상호저축은행이 전월보다 12.96% 증가한 79만3,649명의 신불자수를 기록했으며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이 76만6,878명(+5.64%), 생명보험사가 21만9,820명(+2.29%) 등으로 나타났다.
5개월 동안 꾸준히 하락하던 전업계 신용카드사의 연체율도 상승세로 반전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6개 전업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1%대로 잠정 집계돼 6월말의 10.9%에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연체율은 2월 14.42%로 정점에 도달한 이래 3월 11.98%, 4월 11.91%, 5월 11.68%, 6월 10.9%로 하향세를 보여왔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가 7월말 현재 9.8%로 6월말의 8.75%에 비해 1.05%포인트 상승했으며 삼성카드도 8.57%에서 9.52%로 0.95%포인트 높아졌다.
신한, 비씨, 롯데카드도 각각 전달보다 소폭 상승한 6.04%, 5.30%, 2.1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6월말 금융기관 부실채권의 대량 매입으로 신용불량 정보가 추가로 반영된 것이며 이를 제외한 순증가자는 1,116명에 불과하다"며 "신불자수는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며 다음달부터는 하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배드뱅크 등 신불자 구제 정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도 효과가 더딘 것은 경기 침체와 고용회복 지체 현상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들어맞을 경우 상황이 계속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