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친구야 안녕?이영득 글ㆍ사진
황소걸음 발행/2만 5,000원
괭이밥, 중대가리풀, 개미자리, 애기똥풀, 별꽃아재비, 망초, 질경이, 명아주, 까마중, 초롱꽃, 달맞이꽃, 며느리밑씻개, 고마리, 엉컹퀴, 사위질빵, 동자꽃… 참 많기도 하다. 지금 들판에서 볼 수 있는 풀꽃들이다. 낯선 것도 많지만, 참 정겨운 이름들이다. 어떻게 생긴 녀석들일까. 어떻게살고 있을까. 이름은 왜 그렇게 지었을까.
‘풀꽃 친구야 안녕?’ 을 펼치면 알 수 있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산과 들에 피고 지는 풀꽃들을 계절별로 소개하는 이 예쁜 책은 사진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나간 풀꽃 이야기 도감이다.
지은이 이영득씨는 ‘우리풀ㆍ우리꽃을 사랑하는 모임’ 에서 활동하는 동화작가다. 풀꽃지기의 오랜 경험과 동화작가의 따뜻한 눈길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서 애정이 듬뿍 배어있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귀여운 표정을 보여주는 풀꽃들을 보는 즐거움이 꽤 쏠쏠하다. 무심코 지나치는 길가나 산자락, 들에 이런 친구들이 말없이 서있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글을 읽고 사진을 보면서, 미처 모르고 지냈던 이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보면 새삼 풋풋한 냄새가 코 끝을 간지럽히는 것 같다.
정보도 많다. 지은이는 풀꽃 이름의 유래, 풀꽃에 얽힌 전설, 풀꽃으로 할수 있는 놀이, 풀꽃의 쓰임새와 특징 등을 자분자분 낮고 정다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사진은 각 풀꽃의 생김새는 꽃뿐 아니라 잎이나 열매, 전체 모습도 보여주고 사진 찍은 날짜도 밝혀서 현장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게 꾸몄다.
풀꽃들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모르고 지냈구나. 당장 이 친구들을 만나러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것을 꾹 누르며 한장 한장 맛있게 읽어치웠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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