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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오지…뭐! 노선 바뀌었다고"/市 버스노선 19개재조정 사실 '쉬쉬' 승객들만 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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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오지…뭐! 노선 바뀌었다고"/市 버스노선 19개재조정 사실 '쉬쉬' 승객들만 골탕

입력
200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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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번 버스 노선이 사정상 폐지됐습니다.’27일 출근길에 구파발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신길동 영등포공원 앞 정거장으로 나온 회사원 남모(29)씨는 자신이 이용하던 노선이 없어졌다는내용의 유인물이 정류소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한시가 급한 아침에 대체노선을 찾다 허탕을 친 남씨는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얇은 주머니를 털어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남씨는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570번 버스가 760번으로 번호가 바뀌고 집 앞 정류장을 지나지 않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울시가 지난달 7개 시내 버스노선을 조정한데 이어 8월 들어 28일까지 추가로 12개 노선을 시민들의 민원과 버스업체의 수지타산에 맞춰 다시 손질했다. 일부 노선은 생긴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사이에 사라졌고 보다수요가 많은 곳으로 정류장을 옮기는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하지만 시는 ‘역민원’이 두려워 바뀐 노선버스의 내부와 정류장에 훼손되기 쉬운 임시 표식만을 붙여놓고 공개적인 대민홍보를 하지 않아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2개 노선 조정, 3개는 번호도 바뀌어

지난 20일 노선이 바뀐 2413번 지선버스는 기존에 구룡초교에서 개포고로바로 운행됐지만 지하철역 접근성을 높이기위해 영동3교를 거쳐 도곡역까지 운행하게끔 조정됐다. 순환버스인 41번도 20일에 기ㆍ종점이 예전의 삼성역에서 종합운동장으로변경돼 사실상 노선이 연장됐다. 24일부터는 상계 백병원사거리에서 주공4단지를 거쳐 당현2교를 운행하던 1139번이 중계역과 대진여고앞을 지나서운행하게 됐다.

간선버스 270번은 연희IC에서 독립문역을 오가던 노선을 연장해 아현역과충정로역을 거쳐서 망우사거리를 지나 줄랑차고지까지의 ‘새길’을 달리게 됐다.

이밖에 570번은 760번으로 번호가 바뀌고 신길로 구간을 운행하지 않게 됐으며 28일부터는 지선버스 5520번이 간선버스 506번으로 번호를 바꾸고 장승배기역과 노량진역을 순환하던 노선도 용산~삼각지~종각~남대문을 잇는 장거리노선으로 정비된다.

시 교통국 관계자는 “계속적으로 시민들의 교통민원을 접수 받아 보다 효율적인 노선으로 재정비를 해나가고 있다”며 “바뀐 노선안내도는 버스업체들이 버스내부와 정류소에 부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역민원이 무서워” 홍보 쉬쉬

하지만 시는 중폭의 버스노선 재조정에도 불구, 플래카드 게시나 유인물 배포 등 기본적인 홍보도 하고 있지 않아 예고없는 변화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단지 시는 홈페이지 ‘버스노선검색’란 공지사항에 형식적으로 노선재조정 사실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노선이 바뀐 사실을 알고 재조정에서 소외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밀려들 것을 우려해언론보도 조차 ‘기피’하고 있어 시민들이 바뀐 노선을 안내 받을 창구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시 교통개선총괄반 노선홍보 관계자는 “조정 사실이 널리 알려진다면 바뀐 노선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불만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며 “대체로 버스 이용객들은 한 노선을 꾸준히 타는 사람들이라서 금새 조정된 노선에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전태훤기자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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