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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문화재 박물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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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문화재 박물관 나들이

입력
200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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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나 장롱 속에 고이 간직해온 고미술품들이 처음으로 대규모 나들이를한다. 이름하여‘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 9월1일 부산광역시립박물관(9월15일까지)에서 개막, 대전시립미술관(9월18일~10월3일) 서울 경복궁 내국립중앙박물관(10월21일~11월9일) 국립대구박물관(11월12~21일) 국립광주박물관(12월1~15일)에서 차례로 열린다.문화재청과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행사는 지역별고미술품상 및 개인소장자들이 좀처럼 외부에 공개하지 않던 소장품들을 내놓는 전시이다. 한국고미술협회 감정위원단의 1차 감정과 문화재위원회자문위원단의 2차 감정을 거쳐 진품 여부 및 도난 여부를 확인한 회화, 조각, 공예, 고문서ㆍ전적, 민속자료 등이 지역별로 300~400여점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부산 전시에서는 이 지역 개인소장가의 애장품인‘초충도화첩7폭(草蟲圖畵帖七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임당(師任堂) 신씨(1504~1550)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것으로,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 11세기의 청자기린형연적(靑磁麒麟形硯滴)은 독특한 형태와 제작솜씨로 희귀한 가치를 인정 받았고, 청감상감의 최고 세련기인 12세기에 제작된 청자상감포류수금문편병(靑磁象嵌蒲柳水禽紋扁甁)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조선시대 옛 선인의 정취를 읽어낼 수 있는 백자호(白磁壺)와 소상팔경도(蕭相八景圖), 오동나무책장(梧桐冊欌) 등도 주목된다.

전시와 더불어 개인소장 동산문화재를 무료 감정하는 서비스도 실시된다.고미술품을 소장하면서도 그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소장품의 명칭, 시대, 진위, 가치 등에 대한 궁금증을풀 수도 있다. 부산의 경우 9월10~12일, 대전 10월1~3일, 서울 10월 27~31일, 대구 11월19~21일, 광주 12월10~12일에 고미술협회 감정위원이 직접참가한다.

이번 전시의 목적은 비지정 개인소장 문화재를 공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자는 것. 고가의 고미술품은 도난 우려가 크기 때문에 개인의 경우 소장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거래도 은밀히 이뤄지는 편. 이 때문에 박물관 기증같은 사건이 아니면 개인 소장 문화재가 공개되는경우도 드물고 따라서 현황 파악도 어렵다.

문화재청 관계자는“전시를 통해 개인 소장 고미술품을 공개함으로써 국민들이 보다 많은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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