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9등급제로 하는 것은 다분히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학생부 활용도저하와 수능 무용론 등 등급을 늘리거나 줄일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감안한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가령 수능 응시자가 60만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등급을 5개로 나누면 1등급이 6만명으로 ‘너무 많고’ 15개로 나누면 1등급이 1만8천명으로 ‘너무적으며’, 9개로 나누면 1등급은 2만4,000명으로 ‘가장 적당하다’는 논리가 9등급제 도입의 배경이다.
등급 비율은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4등급 17% ▲5등급 20% ▲6등급 17% ▲7등급 12% ▲8등급 7% ▲9등급 4%이다.
학생부 등급 및 비율도 수능과 같다. 이는 수능과의 균형이 크게 고려됐다. 5등급은 같은 등급 학생이 지나치게 많아져 대입전형시 선발 자료로 활용하기 어렵고 15등급 이상은 7차 교육과정상 과목 개설 최소인원(20명이상)을 감안할 때 석차등급을 매기기가 곤란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편 교육부는 수능 등급제 도입으로 재수생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4학년도 입시를 기준으로 할 때 재수생의 55~66%가 등급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하락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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