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영역부터 '문제은행식' 단계 도입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문제 형식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여러과목의 소재를 한 문제에 녹이는 통합교과적 출제에서 과목별 교과과정 출제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1994년 이전에 시행됐던 학력고사 성격으로 사실상 복귀하는 셈이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2008학년도 수능은 사고력 측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혀 과목별 출제가 되더라도 단편적 지식을 묻던 종전 학력고사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구상하고있는 수능 출제 방향의 핵심은 비교적 간단하다. 고교 2, 3학년 현장에서 가르치는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고교 교사를 출제위원으로 50% 이상 참여시킴으로써 교실수업 및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출제전략도 함께 세웠다.
시험영역(과목)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선택 대상 과목수를 현재 51과목에서 다소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횟수는 고교 3학년말에 1차례 실시되는 지금의 방식과 동일하다.
문제은행식 출제도 큰 변화다. 일단 2008학년도부터 탐구 등 일부 영역에 한해 문항공모 등에 의한 출제 방식을 도입한다. 이어 문제은행식 체제 구축을 전제로 2010년부터는 연 2회 수능을 보는 방안이 검토되고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하루에 시행하는 수능을 이틀로 나누어 치르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성적은 표준점수 및 백분위점수를 제공하지 않고 등급(1~9등급)만 준다. 수능 성적을 그대로 주지 않고 등급만 표기하는 이유는 수능에 의한 치열한 성적 경쟁을 막고 학교생활기록부 위주의 대입 전형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대학이 수능 성적 일변도로 뽑지 못하도록정보 자체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수능 응시자가 60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등급을 5개로 나누면 1개등급이 6만명으로 너무 많고, 15개로 나누면 1개 등급이 1만8,000명으로 너무 적다고 보고 있다. 9등급으로 나눈 것에는 학생부 석차등급(9등급)과의 균형도 고려됐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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