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A 감기약 파동'에 이어 해열진통제 '설피린'의 국내 사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설피린은 다이피론, 메타미졸, 바랄긴 등으로도 불리는 해열진통제 성분으로 백혈구 손상, 재생불량성 빈혈, 쇼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87년부터 정부에 설피린 사용중지를 요구해온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26일 "국내에서 설피린 제제로 3개 업체 4개 제품(주사제 3종, 정제 1종)이 여전히 시판되고 있으며 보험약으로도 등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사용중지 조치를 요구했다. 시민의 모임은 "87년 당시 보건사회부가 이 성분에 대한 대중 광고를 금지시키고 역학조사를 실시한다고 했으나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작용 때문에 27년 전 승인 취소한 미국을 비롯해 12개국에서 이미 퇴출된 성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80년대부터 논란이 있어 96년부터 다른 성분과 함께 섞어 만든 복합제는 금지하고 설피린 단일제만 허용하고 있다"면서 "부작용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지정하고, 다른 약품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에만 사용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또 "설피린 만큼 싼 값에 효능을 가진 대체 약품이 별로 없어 현재 일본 독일 프랑스 등 70여개 국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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