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작품 감상할 생각은 접자. 일단 전시장에 들어서면 돋보기를 잡고 무릎을 꿇고 기어다닐 채비부터 갖추는 게 좋다. 28일부터 pkm갤러리에서 열리는 함진(26)씨의 두 번째 개인전 ‘애완(愛玩)’은 손톱 크기만한점토 인형 등 미니어처 조각으로 이야기를 꾸며낸다.2층 전시실의 하얀 벽과 바닥이 만나는 지점에 생긴 너비 7㎜, 높이 10㎜의 좁은 틈에 사는 미니어처 인간들은 모두 제각각의 표정을 짓고, 감옥에 갇혀 먹고 자고 배설하고 꽃을 가꾸고 탈옥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같은 미니어처 작업은 부모가 맞벌이를 한 탓에 어릴 적 찰흙으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외로움을 달랬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작가 자신의 배꼽에 점토로 제작한 태아 인형을 놓고 찍은 사진 등 미니어처 작품을 대형 사진으로 확대한 작품도 내놓는다. 9월 21일까지. (02)73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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