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도 교육위원회는 26일 중·고교 과정을 통합한 중고 일관교(一貫校)로 내년에 개교하는 도립 하쿠오(白鷗)고교 부속 중학교의 역사교과서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하고 후소샤(扶桑社)가 출간한 교과서를 채택했다.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군대위안부를 부정해 역사왜곡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이 교과서가 도쿄의 공립 보통학교에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명문 공립학교 부활을 위해 신설되는 이 학교의 왜곡교과서 채택으로 내년도 전국 중학교 교과서 신규 채택과 교과서 개정판의 검정통과에서 '만드는 모임'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동안 이 교과서의 채택률은 0.039%에 불과했다.
'만드는 모임'은 회지인 '후미(史)' 7월호에서 문부과학성에 검정 신청해 놓은 내년도 개정판에 대해 "일본을 규탄하기 위해 날조된 난징(南京)대학살, 조선인강제연행, 종군위안부강제연행 등의 거짓을 일절 기술하지 않았다"고 밝혀 2001년 판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쿄도 교육위원회에 채택을 반대하는 2만8,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했던 '만드는 모임 교과서 저지 도쿄 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내외의 채택 반대 목소리를 무시했다"면서 채택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예정모집정원 160명인 하쿠오고교 부속 중학교의 역사교과서 채택을 놓고 표결을 실시, 위원 6명 중 5명이 8종의 교과서 중에서 이 교과서를 선정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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