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에 대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옹호 발언이 공화당 안팎의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레즈비언 딸을 둔 체니 부통령은 24일 동성 결혼 허용 문제에 대해 "자유는 모든 사람이 각자 원하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혼의 정의에 대한 판단은 연방 정부보다는 각 주의 권한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측은 "체니는 지난 4년간 일관되게 같은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주의 권한을 지지한 체니의 견해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주장과 일치하며 결혼을 동성간 결합으로 한정하는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입장과 정반대에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즉각 체니를 비판하고 나섰다. 자유의회연합의 폴 웨이리치 회장은 "부통령이 개인 상황을 국가에 바람직한 일에 앞세운 것은 불행"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체니의 발언이 당의 외연을 확장해 부시 재선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공화당의 전당대회 강령 초안도 이날 '당원들이 이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존중하고 받아들인다'로 바뀌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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