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최도열(63) 스님이 ‘세계에서 시조를 가장 많이 지은 사람’으로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한다. 최도열 스님은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민족문학인 시조를 전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위한 문을 두드린다”고 밝혔다.거제도 혜암사 주지인 스님은 1996년 계간 ‘현대시조’로 등단해 지금까지 2만2,700수의 작품을 지었으며, ‘수묵청산’ ‘청풍초’ 등 268권의 작품집을 펴냈다. “세계 어느 기록을 뒤져도 2만 수 이상 시를 지은 사람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게 ‘최도열 시인 세계 기네스북 등재 추진위원회’ 김일화 위원장의 자료 조사 결과다.
최도열 스님은 “오늘날 지구상에서 민족 고유 형태의 시가(詩歌)는 중국의 한시(漢詩), 일본의 하이쿠와 와카, 유럽의 소네트 등 손꼽을 정도”라면서 “시조는 정교한 율격 구조를 갖춘,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문학 형식이지만 대중성과 보편성,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제 한국의 문학작품도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화 위원장은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스님의대표시 700수를 영어로 번역해 작품집에 실었다”면서 “9월 말 영국 기네스 본사를 방문해 작품집 등 자료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10월 중 등재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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