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아~ 밥이 보약이다.”‘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ㆍ삼성전자). 그동안 그는 지구를 네 바퀴(15만8,000㎞) 돌았다. 남은 거리는 42.195㎞. “체력이 닿는대로 뛰고 싶다”고 하지만 올림픽무대는 예비된 그의 마지막 달림길. 27일(한국시각) 아테네에 입성한다.
준비는 됐다. 4월7일부터 ‘유성-쿤밍(중국)-횡계-생모리츠(스위스)-시바(그리스)’로 이어지는 ‘144(일)-5단계 프로젝트’를 마쳤다. 30일 자정결전만 남았다.
이젠 음식조절이다. 무더위(섭씨 35도)와 오르막 코스(최고 해발 250m)을 견디기 위해서다. ‘식이요법’이 체력의 지름길. 핵심은 탄수화물. 23~25일 ‘탄수화물 금식’으로 불리는 1차 식이요법을 끝냈다. 채워도 모자랄판에 왜 빼는가. 묵은 탄수화물은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이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 노화한 탄수화물을 고갈시키고 새로운 탄수화물을 저장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봉주는 일곱 끼니를 고기와 물만 먹었다. 단시간의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효과적으로 만드는데는 지방이 필수적이디 때문이다.
그래서 26일부터는 ‘새로운 탄수화물’을 충원하기 위한 2차 식이요법에 들어갔다. 경기 전까지 밥과 빵, 국수 등의 탄수화물을 차곡차곡 몸에 채워넣어야 한다. 좋아하는 자장면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파게티와 파스타 등도 OK.
한국마라톤의 2인자 지영준(23ㆍ코오롱)은 11일 먼저 아테네에 입성해 “성적으로 말하겠다”며 외부와 연락도 끊은 채 막바지 훈련에 들어갔다. 이봉주의 팀 후배 이명승(25)은 ‘톱10’ 진입의 꿈을 안고 있다.
아테네=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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