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경유가격을 대폭 올리기로 하자 경유차 운전자는 물론 자동차 및 물류 업계 등이 반발하고 있다.자동차 업계는 26일 정부가 현재 '100대 69대 51'인 휘발유, 경유, LPG의 가격비율을 '100대 85대 50'으로 조정키로 하자 "정부 방침은 불경기를 감안하지 않고 세수만 생각한 근시안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유값이 인상되면 그나마 경유차 판매로 버티고 있는 자동차 내수가 더 어려워지고, 국가적으로도 물류 비용 상승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게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는 이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1톤 트럭 등 경유차를 몰고 다니며 생계를 잇는 서민 등 경유차 운전자들은 "경기 불황에 물가마저 폭등하는 상황에서 경유값을 인상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유차는 전체 등록대수의 35.5%인 527만대이며 지난달의 경우 신규 등록대수 가운데 무려 49.6%인 4만6,589대가 경유차였다.
한편 조세연구원은 이날 '경유승용차 허용에 따른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방안'에서 2가지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물가와 물류비용 상승, 조제 저항 등을 감안할 때 내년 '100대 72대 50', 2006년 '100대 78대 50', 2007년 '100대 85대 50' 등 3년에 걸쳐 올리는 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예정됐던 에너지가격 개편 완료 시점(2006년 7월)에 비해 1년 연장되는 것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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