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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그리스 헬키아, 女 400m허들 극적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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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그리스 헬키아, 女 400m허들 극적 우승

입력
200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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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75,000명 홈 관중이 갈랐다. 그리스 출신 승자는 “고국 관중의 뜨거운 응원이 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감격했다. 패자는 “그리스 팬들의 함성이 나를 주눅들게 만들었다”며 씁쓸해 했다.26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여자 400m허들 결승전. 시작 전부터 아테네올림픽 주경기장은 술렁거렸다. 그리스의 샛별 파니 헬키아(25)가 세계신기록(52초34) 보유자 율리아 페케니키아(러시아),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야나 피트먼(호주)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 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쏟아졌다.

출발(5위)은 썩 좋지 않았다. 헬키아는 200m지점까지는 3,4번째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에게는 누구도 갖지 못한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홈 팬의 성원. 관중은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며 ‘헬키아’를 외쳤고 그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8번째 허들(전체 10개)를 넘는 순간부터 무섭게 치고 나갔다. 그리고 2위를 5m이상 앞질러 결승선을 통과했다.

헬키아는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 6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철저한 무명. 높이뛰기로 육상을 시작한 그는 이후 400m로 바꿨다가 허들로 주종목을 옮겼다. 부상 중이던 2001년부터 2년 동안엔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헬키아는 올 들어 무섭게 성장, 유럽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준결승서 올림픽기록(52초77)을 세우자 그리스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특히 개막과 함께 육상 영웅 코스타디노스 케데리스(시드니 금메달리스트)의 약물 파동으로 우울해 했던 때라 새로운 영웅이 절실했다.

헬키아는 우승 후 “그리스인은 자신도 놀랄 일을 해낸다”며 “나와 관중이 바로 그 일을 해냈다”며 기뻐했고, 관중은 경기 후 15분이 지나도록 자리에서 일어서 환호를 계속하는 바람에 경기진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5위를 차지한 피트먼과 꼴찌에 그친 페케니키아는 관중의 열광에 넋을 놓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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