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로깊은 물 속에서 사나흘 앓아 눕다.
온몸의 검붉은 피가 혈관 벽에 부딪혀 탕탕하게 흐르는 소리,
낮이고 밤이고 꿈결처럼 들려오다.
탁류에 헹군 빨래처럼 후줄근하게 앓고 난 뒤
새털처럼 가벼워진 몸
텅 빈 마음으로 새벽을 맞을 때,
희끄므레 밝아오던 사방의 벽을
한 템포 느려진 시선으로 바라보다.
―윤희환의 시 '간이역에서' 중에서―
★ 저도 요며칠 후줄근하게 앓았습니다. 좀처럼 안하던 병원출입도 몇차례 했습니다. 중요한 검사도 마치고 난 뒤 큰 병이 아닌 것에 감사하고, 좀더 휴식하라는 신호에 감사하고,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실히 깨닫게 된 것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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