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발가락’으로 올림픽 2연패 신화를 이뤄내려던 롤린 가드너(33ㆍ미국)가 결승 진출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가드너는 25일(한국시각)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20㎏급 준결승전서 카자흐스탄의 추르추미아 게오르기(23)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1-4로 패했다.
무명 시절이던 4년 전 시드니올림픽 슈퍼헤비급(130㎏급) 결승에서 올림픽 3연패, 세계선수권 9회 우승 등을 이루며 ‘신이 내린 레슬러’라 불리던 알렉산드로 카렐린(러시아)를 연장 접전에서 1-0으로 꺾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가드너로서는 2년 전 당한 불의의 사고가 뼈 아플 수밖에 없었다.
시드니금메달 이후 2001년 세계선수권을 석권하며 카렐린을 잇는 대형 스타로 발돋움하려던 순간. 스노모빌을 타다 강물에 빠졌고 12시간 후 구조됐으나 동상으로 오른쪽 가운데 발가락을 도려냈다.
하지만 가드너는 기적같은 재활을 통해 아테네에 입성했다. 그러나 가드너의 불 같은 의지도 게오르기의 젊은 혈기를 당할 수 없었다. 가드너는 “막판 집중력을 잃은 것이 패한 이유”라며 “게오르기는 훌륭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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