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교 국방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네오콘’(Neoconㆍ신보수주의자)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우선 이라크전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내분 양상이 심상치 않다. 폴 월포위츠 국방 부장관, 리차드 펄 전 국방정책위원회 의장 등 네오콘은 유대계를 중심으로 수십년 인맥과 학맥으로 얽힌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해 왔다.
데이비드 커크 패트릭 뉴욕타임스 기자는 25일자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 기명칼럼에서 네오콘 대표 사상가이자 ‘노동의 종말’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변절’과 그 파장을 대표적 사례로 거론했다.
후쿠야마는 네오콘의 대부 어빙 크리스톨이 발행하는 ‘내셔널인터레스트’여름호에 ▦정당한 선제공격인 이라크전으로 중동은 더 안전해졌으며 ▦최근 혼란은 전쟁 수행 실수일 뿐이란 네오콘의 ‘공식 입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쯤 되자 그의 절친한 동료이자 주류 언론에서 네오콘 편을 들어 온 찰스 크라우트해머 워싱턴 포스트 칼럼리스트가 저격수로 나섰다.
그는 20일 “‘내셔널인터레스트’ 다음호에 후쿠야마의 주장이 앞뒤가 안 맞는 알맹이없는 헛소리라는 글을 기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네오콘이 이스라엘을 위해 이라크전을 일으켰다고 비난해 온 구보수 진영의 반격도 힘을 얻고 있다. 구보수 논객 패트 뷰캐넌은 이 기세를 타고 이달 ‘네오콘이 레이건 혁명을 망치고 부시 정권을 탈취했다’는 책을 발간했다.
사태는 반 은퇴 상태이던 네오콘의 노장까지 펜을 잡아야 할 정도로 발전했다. 네오콘 잡지 ‘코멘터리’의 전 편집장 노만 포도레츠는 이 잡지 다음호에 ‘제4차 세계대전’이란 제목으로 ‘네오콘식 중동해방론’을 게재할 예정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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