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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근대 5종 '결전의 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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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근대 5종 '결전의 날' 밝았다

입력
200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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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고 찌르고 헤엄치고 말타고 달린다.”‘스포츠의 총아’ 근대5종. 사격 펜싱 수영 승마 육상(실시 순서) 등 겨루는 종목조차 헷갈리는 국내에선 생소한 종목이다. 인구 1,500명, 등록선수 300명, 국제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고작 30명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은 사상 처음으로 메달종목에 당당히 이름을 내걸었다. 허풍이 아니다. 올해 한국 근대5종은 협회 창립 22년만에 신새벽을 맞았다.

주인공은 ‘육군일병’ 이춘헌(24ㆍ상무)과 ‘백전노장’ 한도령(28ㆍ대구체육회). 이춘헌은 5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세계선수권메달인 개인전 은메달에 이어 한도령과 함께 짜릿한 ‘0.2초 역전드라마’를 펼치며 릴레이 동메달까지 따냈다. 이춘헌은 이 대회 성적으로 단박에세계랭킹 3위, 한도령은 55위.

기세를 몰아 근대5종의 강국 헝가리에서 60일 동안 전지훈련을 했다. 20일오후 아테네에 입성한 이춘헌과 한도령은 “준비는 끝났다. 하루빨리 경기를 치르고 메달을 걸고싶다”며 결전 의지를 밝혔다.

근대5종 강국 헝가리는 적진이나 다름없는 곳. 둘은 강국 유럽에 비해 경험이 짧은 펜싱과 승마에 역점을 뒀다. 특히 펜싱은 1분 안에 승부를 내는‘1분 원포인트(One Point)’. 이영찬 코치는 “초반 종목(두 번째)인데다 한번의 동작이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기본기를 익히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중학교 시절 수영선수로 입문해 근대2종, 근대3종, 근대4종 등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온 이춘헌이 패기와 결단력 하나로 근대5종 성인경력 1년7개월만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면, 한도령은 부산아시안게임(2002) 2관왕 등 국내 근대5종의 전성기를 연 선봉이다.

둘은 아테네 현지에서 ‘비밀리에’ 매일 다섯 종목을 한차례씩 해내며 종목마다 특유의 감을 잃지 않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코치는 “워낙 변수가 많지만 실수만 줄인다면 메달도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올해로 출전 40년째인 올림픽 최고 성적은 애틀랜타(1996)에서 김미섭이 이룬 11위.

근대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진정한 올림픽 선수”라고 칭송했던 32명의 근대5종 선수들은 26일 오후(한국시각) ‘종일의 결전’에 들어간다.

아테네=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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