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 개혁의 모범이 되는 학교로 만들어가겠습니다.”오랜 학내 분규에 시달리던 동덕여대가 박상기(53) 신임 이사장을 중심으로 ‘제2의 창학’을 선언했다. 박 이사장은 2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자리는 학원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준 모든 동덕인들 덕분에 가능했다”며 “그들의 뜻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덕여대는 지난 한 해 동안 교육부 감사와 교수ㆍ학생들의 가두 삭발시위, 총장실 점거 등 재단 비리를 둘러싼 잡음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이에 교육부와 학내구성원들은 지난 달 30일 연세대 법무대학원장인 박 이사장을 최초의 민선이사장으로 선출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박 이사장은 “보도를 통해 접한 동덕인들의 학교 사랑에 희망을 걸고 이사장직을 수락했다”며 “20여년 동안 대학에 몸담으면서 고민해온 사학 개혁이란 과제를 실천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상적인 사학은 재단과 학교가 분리되는 것”이라며 “재단은학교운영에 관한 한 자신의 권리를 최대한 유보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민주적 관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동덕여대가 다른 학교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디자인과 공연예술, 여성학 분야 등에 과감히 투자해 96년 역사와 전통에 걸맞은 최고의 대학으로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세대 법대를 나와 독일 괴팅겐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 이사장은 87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독일 본대와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전성철기자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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