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짜는 꺼내지도 마세요.”“금메달로 가는 최대 장애물이 어느 나라냐”는 질문에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임영철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배구 농구 하키 남자핸드볼 등 기대를모았던 구기종목이 모두 탈락하고, 유일하게 8강에 올라있는 종목이어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임 감독의 속마음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 하겠다’는 의욕으로 가득하다.
첫번째 고비는 27일 오전3시30분(한국시각) 4강 길목에서 만날 A조4위(예선 1승3패) 브라질.B조1위(예선성적 3승1무)로 8강에 진출한 한국 보다는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되지만, 힘과 신장이 좋은 팀이어서 방심할수 없다. 한국이 측면 돌파와 속공으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한국이 준결승에 오를 경우 28일 대결하게 될 프랑스_헝가리 8강전 승자는브라질보다 더 강한 팀이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한국이 30_23으로 눌렀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이고, 당시 2위팀이었던 헝가리는 이번 대회 예선을 A조1위로 통과,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어느 팀이 올라오든 해볼 만하다. 두 팀 모두 노장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다,공격 스타일도 비교적 단조롭기 때문. 한국이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넘어서지 못할 산은 아니다.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 맏언니 임오경(33)을 중심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12년만에 금메달을 신고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측면 속공 등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던 라이트윙 우선희(26)와 레프트윙 장소희(26)가 쌍포를 가동하고, 고비마다 다이빙슛으로 힘을 보탰던 노장 센터백 오성옥(32)이 뒤에서 받쳐준다면 객관적인 전력상 금밭을 일궈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느냐”는 임 감독의 말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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