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 두 대가 24일 밤 러시아 중부와 남부지방 상공에서 거의 동시에 추락, 승객과 승무원 90명이 모두 숨졌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5일 보도했다.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 사고가 대선을 앞두고 있는 체첸공화국의 반군에 의한 테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긴급조사에 착수했다.
24일 밤 10시 32분께 승객 등 43명을 태우고 모스크바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 Tu(투폴례프)―134가 모스크바 남쪽 200㎞ 지점의 툴라 지방 부찰키 마을 상공에서 추락했다. 이륙 후 24분 만이었다. 수분 뒤 46명이 탑승한 러시아 시비르 항공사 소속의 Tu―154 여객기도 모스크바 남쪽 965㎞ 지점의 로스토프 지역에 추락했다. 첫번째 여객기는 추락 직전 공중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두 번째 여객기는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 납치됐다는 신호를 관제소에 타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고가 체첸 분리주의 반군에 의한 테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월 폭탄테러로 숨진 카디로프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체첸 대통령 선거가 29일로 임박하면서 최근 러시아 전역에서는 반군에 의한 테러위협이 고조돼 왔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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