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 방송의 시청률이 예상외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25일닐슨미디어리서치의 중간집계에 따르면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딴 경기의시청률은 역대 올림픽 중 최고.금메달리스트의 경기 중 최고 시청률은 중국과 대결한 여자양궁 단체전으로 지상파3사를 합쳐 54.9%였다. 대만과 맞붙은 남자양궁 단체전은 54.6%, 박성현이 금메달을 딴 여자양궁 개인전은 53.8%로, 양궁이 시청률 1~3위를 휩쓸었다.
이어 한국팀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 이원희 선수의 경기가 53.3%로, 88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탁구에서 금메달을 따낸 유승민 선수의 경기가 46.0%로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올림픽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레슬링 심권호 선수의 경기가 38.8%로 가장 높았고, 96년 애틀랜타 때는 여자양궁 단체전(21.9%), 92년 바르셀로나 때는 여자양궁 개인전(조윤정ㆍ37.0%)이 최고였다.
채널별 단일경기 시청률은 북한의 계순희가 은메달을 딴 여자유도 결승전(KBS1)이 25.8%로 가장 높았고, 이원희(KBS1ㆍ25.5%), 역도의 장미란(KBS1ㆍ25.4%)이 뒤를 이었다.
종목별 채널종합 시청률은 여자역도가 52.4%로 선두를 차지했고, 여자양궁51.8%, 남자양궁 43.5% 순. 올림픽 시청률이 예상 외로 높았던 것은 우리선수들이 선전한 주요 경기가 프라임타임인 밤 10~11시대에 몰려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경기불황의 여파로 올림픽 방송광고는 25일 현재 약 150억원(판매율 45%)으로, 방송3사가 낸 중계료 총 186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판매율 97%로 370억원의 수익을 거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비하면 형편없이 저조하다. 방송사들은 예상을 깬 고공 시청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미 올림픽이 막바지로 접어든 마당에 광고주들이 뒤늦게 움직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이희정기자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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