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내부경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SDI는 25일 공시를 통해 OLED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인 삼성OLED와의 합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OLED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자회사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미묘한 시점에 합병 검토 사실을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날 대구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OLED 시제품을 선보이며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SDI측은 "합병은 오래전부터 검토한 사안으로, OLED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1991년 삼성그룹 내에서 가장 먼저 LCD 사업을 시작하고도 나중에 “투자의 효율성과 반도체 공정과의 유사성”을 이유로 삼성전자에 사업권을 빼앗겼던 악몽이 OLED부문에서도 재연될까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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