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꽃배달 업체 에코플라워(www.echoflower.co.kr)의 신귀자(42ㆍ사진) 사장은 온라인 꽃배달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 만에 다음, CJ몰, 롯데닷컴 등 25개 사이트에 입점하는 성과를 이뤄낸 여성 기업인이다. 그는 오프라인 꽃가게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온라인의 특성을 제대로 활용해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20여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온라인 꽃배달 시장에서 그녀는 차별화한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꽃은 동일한 소재라 해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에코플라워의 꽃 제품은 고급스럽고 디자인이 창의적이라는게 강점이라고 신 사장은 말한다. “꽃배달은 선물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품질이 우선입니다. 가격을 조금 부담하더라도 고품질의 꽃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에코플라워는 만개 직전 상태인 ‘몽우리 꽃’을 소재로 만든 상품을 처음 내놓았다. 그동안 꽃배달 업체들은 몽우리 꽃의 모양새가 예쁘지 않아 팔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신 사장은 미국 시카고 플로럴 아트스쿨에 유학하면서 미국인들이 몽우리 꽃을 미적인 관점에서 높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국내 시장에 적용했다.
이처럼 신 사장은 꽃을 직접 만들 줄 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경쟁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부분 영업직 출신이다 보니 인형 끼워팔기 같은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 사장은 또 일반 택배 대신 꽃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꽃배달 전용 시설을 갖춘 콜밴을 이용,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의 사업 수완은 오프라인에서도 유명하다. 89년 서울 잠실 상가에 자그마한 꽃가게를 열면서 처음 이 사업에 뛰어들어 3년 만에 인근의 대형 매장을 인수했다.
“이웃 꽃가게들이 투박한 문구용지에 대충 꽃을 담아 팔더군요. 저는 백화점의 선물용 고급 포장지를 사용해 판매했습니다.”
그녀는 2002년 다음의 입점 제의를 받아들여 온라인 사업에 처음 나섰고 꽃수요가 집중된 올해 5월에 하루 1,000건의 꽃 주문을 받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꽃시장 진출에도 나서고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화훼유통공사 초청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꽃 퍼포먼스를 갖기도 했다. 그녀는 “중요한 것은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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