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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수뢰 "철 덜든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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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수뢰 "철 덜든 공무원"

입력
200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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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 남은 고철자재 등을 뇌물로 받아 부를 축적한 공무원이 적발됐다.2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된 서울시 공무원 이모(49·6급)씨는 도로 교량 안전점검 업무를 담당해 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건설업자에게 이색 제안을 했다. 한강교량 난간 보수공사를 하던 T사 관계자에게 '앞으로도 관급공사를 따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며 공사현장에 남은 고철자재 22톤을 뇌물로 바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씨는 T사로부터 3,300만원 상당의 고철을 받아 2001년부터 부인 명의로 운영해 온 고철수집업체 G사를 통해 처분했다.

'눈먼 고철'만 보면 빼돌리려는 이씨의 행각은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검찰조사 결과 2002년 9월 도로공사에 쓰기 위해 서울시 도로관리사무소 야적장에 쌓아 놓은 시소유의 가드레일(6,500만원 상당)도 이씨가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G사의 11톤 트럭 2대를 동원해 이 가드레일을 빼돌린 뒤 중고제품으로 팔았다.

검찰은 "이씨는 부인과 친척, 직원 명의로 된 고철철거업체를 운영하면서 이렇게 모은 재산으로 BMW 승용차를 굴리고 골프회원권 등을 구입하는 등 부유층 생활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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