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거리에서 점심을 먹은후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몰을 걸으면서얘기꽃을 피우고 숲이 우거진 공원벤치에 앉아 사색에 잠긴다.’서울의 대표적인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중구 북창동의 6년후 모습이다.
이르면 오는 2010년께 시청 앞 북창동 일대가 공원과 보행몰, 음식문화와금융거리가 들어서는등 도심 관광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4일 “중구 북창동 104일대 9만3,187㎡(2만8,000여평)에 대해 도시환경정비구역(옛 도심재개발구역)을 해제하고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 공원과 지하주차장, 숙박ㆍ판매시설 등을 유치해 이 일대를 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개발 속도 더할 듯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이 몰려있는 북창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도심 가운데 하나. 지난 2000년 3월 남대문과 함께 관광특구로 지정됐으나 낡은 건물들이 대부분이어서 개발압력이 높았다. 이런 북창동 일대가 도심재개발구역에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변경됨에 따라 앞으로 재개발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심재개발사업의 경우 땅주인의 8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지구 전체를 개발하기 때문에 지주 동의에 많은 시간이 걸려 사업 추진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바뀌게 돼 소규모 필지마다 개별사업추진이 가능해져 재개발 사업이 훨씬 쉽고 빨라지게 된다.
실제로 이 일대는 지난 1984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개발이 지지부진, 총 16개 지구 가운데 지금까지 재개발이 완료된 지역은 1곳 뿐이다.
중구 관계자는 “소규모 재개발도 가능해짐에 따라 북창동 일대가 관광특구에 걸맞은 문화 공간으로 재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개발되나
구 개발계획에 따르면 북창동 내부인 북창중앙2길에는 400여평(1,400㎡) 규모의 공원이 들어서고 공원 지하에는 주차장이 건립된다.또 시청앞 광장길과 태평로, 남대문로, 소공로로 이어지는 간선도로변에는공연장과 전시장, 숙박ㆍ판매시설 등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다.
북창동을 관통, 남대문시장과 시청 앞 광장을 잇는 한국은행길에는 보행몰을 조성, ‘차 없는 거리’로 만들 예정이다. 보행몰 양 옆은 ‘음식문화거리’로 꾸미고 한국은행과 화폐금융박물관 등이 있는 가로변은 금융거리(화폐의 거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조흥은행에서 신동아화재쪽으로 이어지는 북창동 내부길인 이른바 옛물길거리는 유흥주점 등 위락시설을 유치해 현재의 상권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중구는 구ㆍ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연말까지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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