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해 용의자가 갖고 있던 1등 당첨 로또복권은 누구에게 돌아갈까.흉기로 어머니를 찔러 살해한 혐의로 박모(33·구속)씨를 조사하고 있는 서울 은평경찰서는 살해 현장인 은평구 D빌라에서 김모(51)씨의 지갑이 발견됐고, 김씨가 이 사건이 알려지기 전인 8일 로또복권이 든 지갑을 도난 당했다고 신고한 점 등을 근거로 이 로또복권을 김씨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용산 원효로 부근 가판대에서 판매된 이 로또에 대해 김씨가 용산역 부근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하고 복권 구매일인 지난 3일 서울 용산역 근처에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문제는 김씨가 로또복권 번호의 일부만 기억하고 있어 확실한 물증이 없다는 점이다. 경찰은 로또복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김씨의 지문이 있는지를 조사했으나 지문은 나오지 않았다.
일단 로또복권 당첨금 21억원 가운데 20억원은 박씨의 통장에 들어있어 훔친 것으로 밝혀지면 김씨가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증거 불충분 등으로 법원에서 박씨의 로또복권 절도 혐의가 인정되지 않으면 당첨금은 고스란히 박씨의 소유가 된다. 로또복권은 성명·주민등록번호 등을 기입하지 않아도 되는 무기명채권으로 당첨금 수령의 우선권은 소유자에게 있다는 것이 복권사업을 운영하는 국민은행의 유권해석이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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