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한 달도 안 돼 바닥에서 10%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790 근처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추가 랠리에 기대를 걸고 매수할 것인가, 아니면 이제 꼭지점을 찍었다고 생각해야 하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들도 소재ㆍ금융ㆍ유통ㆍ건설주에 이어 전기ㆍ전자 업종에 손을 대고 있으나 몇 일 동안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안을 우량 중소형주에서 찾으라고 충고하고 있다.
■ 소형주 상승세가 돋보인다
종합주가지수가 8월 급등하면서 대형주의 상승탄력은 최근 크게 둔화된 반면 소형주의 기세는 여전하다. 거래소의 소형주 지수는 8월 초 이후 13일 연속 상승행진을 지속하면서 종합지수가 820선이던 6월 초순의 고점을 뛰어 넘었다. 일례로 포스코는 최근 정점을 지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형 철강주들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정보기술(IT)주의 한계 때문에 단기 랠리 고점이 800~820 정도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소형주의 약진은 놀랍다”면서 “증시의 본격적인 강세 전환 전까지 이러한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가의 급격한 하락 반전 등 예상 외의 호재가 없는 한, 9월 하순 전까지는 대형주보다는 소형주가, IT주보다는 내수주가 기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 “이왕이면 실적 호전주”
구체적으로 중소형주 중에서는 최근 상승장에서 충분히 오르지 못한 실적 호전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증권 서형석 연구원은 24일 “지수가 단기간 조정을 받을 수 있고 이 기간에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된 실적 호전주에 대한 순환매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우량 중소형주를 소개했다.
서 연구원은 투자비용 확보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362만주를 매각해 147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동양기전과 노키아에 멀티플레스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 인터플렉스, 재활용 프린터 부품 시장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 부각 및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백산OPC, 고휘도 조명용 LED 진출이 가시화되는 서울반도체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 “IT 부품주에도 차별적 주목”
IT주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 부품업체가 주목 받고 있다. IT 업황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 대형업체들의 주문이 줄어들지 않은 사실이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IT경기 하강국면에서도 내성을 지닌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둘 시점”이라며 에프에스티, 한성엘컴텍, 인터플렉스 등을 꼽았다. 대신증권도 휴대폰 부품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주문하고 유일전자, KH바텍, 인탑스, 아모텍, 엠텍비젼 등을 추천했다. 실적이 나빠지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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