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벤처 창업에 기여한 미국 대학들이 돈방석에 앉았다.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구글 공동 창업주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모교인 스탠퍼드대가 이들에게 창업자금과 연구개발비를 제공한대가로 받은 주식 덕에 큰 돈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가 보유한구글의 주식은 170만주로 최근 상장과 함께 그 가치는 무려 1억8,000만 달러(약 2,000억원)로 뛰어 올랐다.
스탠퍼드대는 2011년까지 구글의 특허권료 중 3분의2를 받게 돼 있으며 벤처 캐피털을 통해서도 구글에 투자해 약 2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퍼드 교수진도 떼돈을 벌었다. 존 헤네시 총장은 구글 이사회로부터 받은 주식의 가치가 약 700만 달러에 이르며, 창업의 조언자 역할을 했던컴퓨터 과학과 데이비드 체리튼 교수는 이미 34만주의 주식을 팔아 2,900만 달러를 벌었다.
벤처 투자의 고전적인 성공 사례는 플로리다 주립대학인데 건강음료 ‘게토레이’ 상표권 사용료로 지난 30년간 9,4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밖에 플로리다 대학이 암치료제 택솔의 개발에, 카네기 멜론 대학은 검색 엔진 라이코스에 투자하는 등 많은 대학들은 스탠퍼드대학과 같은 성공을 꿈꾸며 유망 벤처를 발굴, 육성해 왔다. 벤처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대학은 컬럼비아대, 캘리포니아 공대, 뉴욕대, 플로리아주립대, 스탠퍼드대 순이다.
하지만 대학의 벤처붐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다. 터프츠 대학의 셸든 크림스키 교수는 “교수들이 학업 이외의 분야에서 이득을 본다면 대학 본연의 역할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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