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초등학생이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에 출전, 정상에 올랐다.서울 영본초등학교 정원국(13ㆍ사진)군은 최근 열린 ‘제6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 여동생 다솜(12)양과 함께 ‘원솜’이라는 팀으로 참가, 24일 창작부문 최고상인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우주의 로봇(Robotics@Space)’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대회에서 정군이 만든 로봇은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드라이아이스로 공급하면서 식물을 재배하는 농부로봇 ‘코스모 파머’. 약 100㎝ 정도 되는 이 로봇에는 햇빛을 대신할 수 있는 삼파장 램프와 물을 뿌리는 인조 팔도 장착했다.
과학자의 꿈을 키우던 정군에게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라는 아픔이 닥쳐온 것은 2001년. 힘겨운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정군은 로봇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워갔고 이를 안 어머니 안윤주(40)씨는 정군이 무균실에서 나오자 로봇 개발ㆍ교육업체인 JRC에 의뢰, 개인교사를 섭외해가며 정군의 꿈을 키워줬다.
건설자재 제조업을 하는 아버지 정용수(43)씨의 뒤를 이어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정군은 “로봇 시연회에서 우연히 산에 따라가는 로봇을 접한 후 나도 친구 삼을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하늘을 나는 로봇을 갖는 것이 꿈”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국제로봇올림피아드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위원회(IROC)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국내대회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20팀 962명이 참가했다. 정군을 포함한 부문별 대상 수상자는 11월4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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