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십년 전만 해도 도로나 항만, 원유 등이 국가 경제의 인프라요, 발전을 좌우하는 주요 자원이었다. 하지만 지식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현재와 같은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와 ‘정보화 수준’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지식이 하나의 자원으로 변신하고 나아가 소프트웨어(SW)와 같은 지식산업의 발전 정도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는 ‘지식 인프라 시대’인 것이다.
예전에 석유라는 막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중동 국가들이 지금까지도 세계 중심 국가로 도약하지 못하는 이유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전통 제조업에서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되는 산업 발달 과정에서 석유라는 자원 내지는 인프라에 만족해 지식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던가.
클린턴 정부 시절 호황을 누렸던 미국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되는 일본의 경우를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앨 고어 부통령을 중심으로 강력한 정보산업화 정책을 펴온 미국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
반면 한 때 미국의 상징이라고 하는 록펠러 센터와 유니버설 영화사를 사들였던 일본은 제조업의 달콤한 과실에 취한 나머지 정보화를 등한시한 결과 결국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세계는 지식경제 단계로 접어 들었고 SW같은 지식산업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정보화에 투자할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숙명으로서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직 외형은 미미하지만 어마어마한 폭발력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지식산업의 꽃, SW산업에 대한 관심과 집중 육성이 절실하다.
고현진/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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