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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김근태)계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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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김근태)계가 움직인다

입력
2004.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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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의장 체제 등장 이후 열린우리당 내 김근태(GT·사진)계가 활력을 띠고 있다. 당내모임과 외곽캠프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천·신·정'계가 당권을 장악하고 있을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내년 초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 불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GT계의 움직임은 원내대표 경선 패배 후 조용하게 지내던 것과 비교하면 심상치 않다는 느낌마저 든다. 1970∼80년대 재야 운동권 출신 의원 모임으로 GT계의 핵심 그룹인 '국민정치연구회'는 이부영 의장이 의장직을 승계한 19일 모임을 갖고 활동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모임 사무총장인 최규성 의원은 23일 "매주 목요일 모임을 갖기로 했다"며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모임 명의로 의견을 공식 발표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장영달 의원을 이사장으로 선출, 조직을 재정비한 이들은 26일에는 당원자격요건 완화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34명인 회원 수를 적극적으로 늘려, 외연 확대도 꾀할 방침이다.

김근태 장관의 외곽 캠프인 '한반도 재단'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운동권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문용식 나우콤 대표를 사무총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이 달에는 우리당 이호웅 최규성 원혜영 의원 3명을 부이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인영 의원과 정봉주 의원도 이사로 참여했다. 부이사장은 기존에 없던 자리로 이 곳에 현역 의원을 영입한 것은 그만큼 조직을 강화한 것이다. 김 장관 본인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 이사장직을 사퇴했지만 실질적으로 재단의 힘은 배가했다.

김 장관이 이해찬 총리, 이부영 의장과 임채정, 이인영, 정봉주 의원 등 우리당 의원 20여명과 재야 인사인 함세웅 신부, 한승헌 변호사 등 100여명이 오찬회동을 가진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재야 민주화 세력이 중요한 위치에 오른 만큼 개혁작업 완수를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데 공감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GT계의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당권파의 경계심과 반작용을 부르고 있다. 보폭이 한층 넓어진 GT계에 맞서 수성을 다짐하는 천·신·정측이 어떤 카드를 내밀 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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