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2개가 동시에 북상하고 있다. 15호 태풍 메기와 22, 23일 폭우로 상당한 규모의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태풍이 다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기상청은 23일 "태풍 16호 차바와 17호 에어리가 각각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먼 해상과 대만 동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중형 태풍인 에어리는 대만을 거쳐 중국으로 향해 우리나라에는 미미한 간접 영향만 줄 것으로 예상되나 대형 태풍인 차바는 우리나라나 일본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차바가 우리나라로 올 경우 주말인 28일께 남부지방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부지방에는 22일부터 이틀간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호우로 22일 오후 경남 산청군 경호강에서 래프팅 보트가 뒤집혀 이모(24)씨가 실종됐다. 제주에서는 주택 20채가 침수되고 밭 65.1㏊가 물에 잠겼으며, 태풍 메기로 가장 큰 피해가 난 나주 해남 장흥 화순 등 호남지방에는 21일부터 사흘째 비가 쏟아져 복구작업을 더디게 했다. 또 대구 시내 다리와 도로 6곳이 한 때 물에 잠기고 대구 달성과 경북 고령 성주 군위 등의 일부 농경지가 침수됐다.
호남과 경북지방의 비는 23일 밤 대부분 그쳤으나 경남지방에는 24일 오전까지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주지역도 밤에 비가 온 뒤 갤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러나 경남의 예상 강수량은 5∼20㎜에 그쳐 복구작업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겠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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