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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공방' 케리 판정승/언론들 잇따라 케리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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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공방' 케리 판정승/언론들 잇따라 케리 옹호

입력
2004.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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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케리 운동단체 ‘진실을 위한 고속정 참전용사들(SBVT)’의 비난 광고에 시달리던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CNN 등 미 유력 언론들이 22일 일제히 ‘참전용사들’의 비난광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재선운동본부에 소속된 예비역 공군대령이 문제의 광고에 출연한 것으로 드러나 사임함에 따라 ‘참전용사들’ 광고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파괴력도 약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군 공식기록과 20여명의 관련 인물을 취재한 결과, “케리에 대한 비난광고가 케리의 거짓말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TV 광고는 “케리 후보가 적과의 교전 중에 부상을 입어 훈장을 받게 됐다는 1969년 3월13일 당시 베트콩의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신문은 당시 고속정 승무원이던 웨인 랭호퍼의 말을 인용, “강 양쪽에서 적의 사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케리 후보가 은성 훈장을 받았던 69년 2월28일 베이햅강 전투와 관련, ‘참전용사들’ 광고가 “케리 후보가 고속정을 접안시키고 무장도 하지 않은 10대 소년들을 사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론을 게재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케리가 지휘했던 3척의 고속정에 승선한 윌리엄 루드 현 시카고트리뷴 편집자가 “고속정을 접안시킨 것은 하나의 작전이었고 사살자는 성인이었다”고 증언한 내용을 보도했다.

CNN은 ‘참전용사들’의 광고 중 케리가 의회 청문회에서 “미군들이 베트남 민간인들에게 잔학행위를 했다”고 비난한 대목이 나오나, 실제로는 케리 후보가 타인의 말을 인용한 것을 마치 그가 말한 것처럼 둔갑시킨 것이라며 당시 청문회 비디오를 내보냈다.

한편 부시 대통령 진영은 선거운동본부에서 참전용사 담당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켄 코디어 전 공군 대령이 ‘참전용사들’의 광고에 출연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해임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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