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로 먹고 즐기는 지출이 크게 줄었다. 불황 앞에서는 교육열도 식는 양상이다.23일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2·4분기 가계소비지출이 2분기째 감소한 가운데, 취미생활 등을 위한 오락·문화 지출은 총 6조1,468억원으로 앞 분기보다 13.5%나 줄었다. 외식과 장거리 여행 등을 위한 음식·숙박비 역시 6조1,016억원이 지출돼 전분기보다 5.3% 감소했다.
휴대폰 이용으로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통신비마저 4.9% 감소한 5조8,361억원에 그쳤다.
학원 과외 등 교육비도 1.8% 축소됐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녀들을 위한 교육비 지출마저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류 및 담배는 1조8,9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2%가 늘었다. 담뱃값 인상논란에 따른 사재기 열풍이 주된 원인이지만, 불황의 스트레스로 음주와 흡연량이 많아진 탓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2분기 중 외국인들의 국내 소비지출은 1조2,2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1% 증가, 국내가계의 지출축소와 대조를 이뤘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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