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800선 가까이 반등하자 최근 가장 적극적인 매수 주체였던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춤거리고 있다.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은 6주 만에처음으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주 한국 관련 국제 펀드들에서도 1억7,4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5주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한 한국 증시에서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700선 초반부터 꾸준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지난 주 순매도로 전환된것은 한국 증시의 저가 이점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미 증시와 국제유가 등 주요 불안요인이 잦아들 때까지 외국인 매수에 큰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반등이 늦었던 대만 증시 등으로 옮겨가면서 우리 증시에서 일부 이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주 외국인은 대만 주식을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순매수했다. 한투증권 신동성 종합자산관리팀장은 “우리 증시가 먼저 반등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차원에서 우리 주식을 내다 파는 동시에 대만에서는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지수가 790선을 돌파하고 800선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IT주 상승을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 반등 이상으로 해석하기 어렵고 고유가와 기업 실적 둔화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SK증권 현 연구원은 “전체적으론 750~820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겠지만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강하지 않고 정부의 국내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국내 수급만으로도 종합주가지수는 82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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