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기가 돌아온 한 지수연동증권(ELS) 펀드에 원금 손실 사태가 발생했다.KB자산운용이 국민은행을 통해 판매한 ‘KB스타확신3 주가지수연동주식혼합펀드’였다.은행이 파는 상품은 대개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다. ‘예금’이라는 단어는 상당한 안정성을 갖고 있다.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다. 그러나 문제된 상품은 예금이 아니고 ‘펀드’였다.
이 대목에서 짚고 넘어 가야 할 용어들이 있다. ‘원금 보장’ ‘원금 보존’ ‘원금 보전’이라는 비슷비슷한 용어다. 솔직히 국어사전 적인 의미로는 동일한 개념들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분명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원금 보장’이 단연 최고다. 원금을 100% 지켜준다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반면 원금 보존과 원금 보전은 ‘원금 보장을추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에 고객들을 분노케 했던 펀드는 바로 ‘원금 보존’ 상품이었다. 물론 국민은행과 자회사인 KB자산운용은 나름대로 신경을 쓴 듯하다. 하지만이 상품의 핵심인 워런트(옵션의 일종)를 잘못 계산해 원금을 보장해줄 수없는 상황에 몰렸다. 결국 만기 시 기준 가격은 1,003.56원으로 원금을 회복했지만 ELS 워런트 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발생 분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 만기 환급액이 원금보다 0.9~1.2% 적어졌다.
관련 상품들을 정리해 보자. 은행에서만 파는 ELD가 있다. 다음으로 증권사에서 파는 ELS가 있다. 이 둘은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ELS는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지만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원금 보장을 약속한다.
하지만 나머지 상품들, 특히 ‘ELS 펀드’는 원금 보존이거나 원금 보전이다. 금감원에서 이들 상품에는 원금 보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 역시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혼동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 동시에 투자자들도 가입 시 용어를 꼼꼼히 따지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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